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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점심 메뉴의 정석 '전주토속청국장'

직장인 점심 메뉴의 정석 '전주토속청국장'

by 이연서 기자 2017.12.26

진정한 맛집을 찾으려면 직장인이 모여 있는 관공서 인근으로 가야된다는 속설이 있다. 관공서 인근 식당가의 점심시간은 늘 직장인들로 붐비며 말 그대로 전쟁터이다. 어쩌면 집밥 보다 더 많이 먹을 수도 있는 백반, 해장국 등이 대부분이지만 흔하디흔한 ‘직장인 점심메뉴’를 운영하는 식당 중에서도 깊은 내공을 가진 식당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주도청과 방송국이 모여 있는 연동 역시도 식당들은 내공을 가진 곳이 많다. 그중 ‘전주토속청국장’은 오랜 시간 동안 저렴한 가격과 친근한 집밥 메뉴로 ‘직장인’들의 맛있는 점심을 책임지며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다. 주차장 시설이 원활치 못해 주차난은 감내해야 하지만 ‘연동’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무난하면서도 정다운 (집밥보다는 조금 더 맛있는) 메뉴들을 제공해 한번 가면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전주토속청국장은 정직한 상호명에서 보여주듯 대표 메뉴가 ‘청국장’이기에 매우 ‘직관성’을 가졌다. 말 그대로 이곳의 청국장은 전주가 가진 전라도식 손맛과 토속적인 맛을 그대로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메뉴 청국장을 주문하면 청국장에 최적화 된 맛깔스런 반찬과 보리밥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저렴한 가격(청국장 7,000원)에 매우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청국장은 일반 된장보다 짜지 않고 맛이 깊지만 향이 조금 부담스러워 먹기가 주저할 때가 있지만 일단 먹기 시작하면 그 구수함에 반해 잠시 잊는다.
토속청국장인만큼 재료들이 다양하게 첨가되거나 특별한 맛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투박한 맛도 아니어서 누구나 청국장 고유의 구수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계절과 특정시기에 따라 반찬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제육, 생선, 비빔나물 위주의 한상은 변하지 않은듯하다. 다양한 나물과 샐러드, 제육과 생선구이(혹은 조림)은 한상차림의 구색 맞추기가 아닌 모든 반찬에 손이 갈만큼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커다란 그릇에 소담히 담겨 나온 보리밥에 비빔나물을 넣고 고추장 한 스푼, 참기름 한 방울, 청국장을 듬뿍 떠 슥슥 비벼 먹으면 퇴근 때까지 오후 시간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 구수한 맛에 다시 한번 생각이 날 것이다. 소화가 잘되는 건강한 청국장 특유의 향 때문에 주저된다면 다른 메뉴들도 자신있게 주문해보길 바란다. 청국장을 먹어본다면 다른 메뉴도 맛있을 것이라는 신뢰감이 저절로 따라와 메뉴판을 다시 보게 만든다. 불고기뚝배기, 김치찌개전골 등도 판매한다.

뚝배기불고기는 자작한 국물에 당면과 보들보들한 양배추와 불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생강향과 짭짤한 맛이 강하지만 설탕은 많이 사용하지 않은 듯 불고기 특유의 단맛은 좀더 절제돼 있어 단맛을 즐기지 않은 사람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전주토속청국장 744-1009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