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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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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 가득한 브런치 '풍미독서'

풍미 가득한 브런치 '풍미독서'

by 이연서 기자 2018.01.23

제주의 동쪽과 서쪽 해안가에 카페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목’ 좋은 곳보다 더욱 중요한, 내실을 갖춘 독특한 가게들이 눈길을 끈다. 일명 ‘뜨내기’를 잡기 위한 물량공세가 아닌, 공간에 대한 자부심과 메뉴에 대한 진정성으로 승부를 내건 가게들이 일명 ‘핫한’ 곳으로 입소문을 탄다. 질 좋은 음료는 물론 제주를 재해석한 수많은 음료와 음식들은 방문객들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특히 아름다운 해변과 제주의 풍경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을 가진 동쪽 세화는 독특한 카페가 많은 동네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중 ‘풍미독서’는 세화해변에서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만 편안한 분위기와 특색 있는 메뉴로 ‘핫한’ 브런치 카페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먼 바닷가를 조망할 수 있고 사방이 밭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풍미독서’는 식당과 북카페, 별실 3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구조적으로도 독특함을 가진다.
그릇 모양으로 튀긴 바삭한 또띠아 안에 ‘풍미독서’의 한 공간인 ‘북카페’실은 넓은 테이블 간격과 큰 창을 통해 시골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창가 좌석은 안정감을 준다. 소품들은 무심히 놓아진 듯 보이지만 허투루 낭비한 느낌 없이 굉장히 멋스럽다.
무엇보다 한쪽 벽을 책으로 가득 채운 책장은 단순히 소품이 아닌 ‘북카페’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낸다. 실내화로 갈아신고 들어갈 수 있는 이 공간은 사소한 규칙이지만 좀더 쾌적한 공간에서 음식과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점심 시간 때는 샐러드 등의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북카페로서의 기능은 조금 약화되지만 분위기 만큼은 시선을 끈다.

‘풍미독서’에서 제공하는 메뉴들은 멋부림이나 꾸밈이 없지만 공간의 컨셉에 맞게 제주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이국적이라 매우 멋스럽다.
다양한 샐러드와 스프, 수제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주인장의 세심한 고민이 엿보인다.
풍미독서의 대표 샐러드 러스틱하우스샐러드는 말 그대로 재료 본연의 신선함을 살려낸 야채와 과일이 베이스가 된 샐러드이지만 넉넉하고 푸짐함은 곧 하나의 맛이 된다. 매우 ‘실한’ 재료와 구성으로 만족감을 준다. 샐러드의 새우 크기와 개수는 넉넉해 샐러드 하나만으로도 서브가 아닌 메인 요리로도 손색이 없다.

참깨드레싱은 매우 뻑뻑해 커다란 볼에 담긴 샐러드를 한번에 섞기는 어렵지만 그 넉넉함에 마음조차 푸근해진다.
풍미독서에서 정성으로 끓여내는 스프는 아마 겨울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구좌에서 재배한 당근을 사용한 당근수프는 신선한 풍미를 살려낸다. 당근 특유의 날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움과 눅진함은 영혼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꼭 맛보길 추천한다.
풍미독서의 수제버거의 번은 브리오슈로 만들어 버터의 풍미가 매우 풍부하다. 통새우버거는 통새우를 가득 넣어 튀겨낸 페티와 빵과 함께 씹을 때마다 풍겨오는 버터의 풍미는 버거의 맛을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러스틱 하우스 샐러드 15,900원/구좌당근수프 4,500/와일드통새우버거&폼프리츠감자튀김세트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