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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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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끝내주는 ‘제주 국물 맛집 5곳’

국물이 끝내주는 ‘제주 국물 맛집 5곳’

by 이연서 기자 2018.03.09

기나긴 겨울을 지나 추위를 밀어내는 봄이 한걸음 다가왔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 심술맞은 ‘봄’의 기운이 이어지고 있다. 맑았다가 흐렸다가 다시 맑아지는가 하면 또 다시 비가 온다. 심지어 어떤 지역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한 가운데, 흐리고 비가 오는 날 따끈한 국물로 몸을 데워줄 국물이 ‘끝내주는’ 메뉴를 소개한다. 한입 ‘후루룩’ 소리내며 변덕스러운 봄날 날씨를 이겨내보자.

해물의 시원함을 가득 품은 ‘서광춘희’ 성게라면
‘서광춘희’에서 제공하는 춘희면(성게라면)은 ‘라면’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미안할 정도로 예쁜 비주얼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성게라면은 인스턴트 스프에 더 조미된 국물로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스프의 맛을 조금도 기대하지 않은 게 좋다. 춘희면은 육수부터 새로운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해물의 시원한 맛을 가득 품은 라면 국물은 매우 시원하다.

생면을 사용한 춘희면은 ‘라멘’을 떠올리게도 한다. 일본 라멘과 닮았지만 해물의 시원한 향이 서광춘희만의 독창적인 ‘라면’이 탄생하면서 매우 개성 넘친다.

탱탱한 생면에 직접 만든 육수는 건강한 맛이 넘친다. 화학조미료의 흔적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호박고지, 숙주, 미역, 바지락이 조화롭게 들어가 토핑마저도 아름답다. 소유라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칼칼하다.

시원하면서도 짜지 않은 우동, ‘노조미’ 새우튀김우동
이곳의 대표메뉴는 바로 새우튀김우동이다.
바삭한 튀김 자체로도 맛있지만 국물에 살짝 적신 튀김과 그 튀김의 고소한 맛이 국물에 우러나와 더욱 더 감칠맛이 감돈다. 새우튀김우동은 천연조미료로 육수를 낸듯한 국물에 짜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며 미역과 덴카츠가 국물의 풍미를 더욱 더 살려준다.

노조미의 우동의 특별함은 탱글탱글한 면발에서 나온다. 우동면은 족타 과정을 거친 후 24시간 숙성해 만들어지며 삶는 시간이 15분이 소요된다. 국물에 끓여낸 면발은 먹는 동안 단 한번도 끊어지지 않으며 탄력이 넘친다.

구수하면서도 진한 국물, ‘후카후카’ 돈코츠라멘, 카라미소라멘
이곳의 대표메뉴는 돈코츠라멘이다.

돼지뼈로 우려낸 구수하면서도 진한 육수는 돼지 잡내를 잡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기울인 듯 매우 담백하다. 국물 안에 베인 은은한 마늘향은 라멘의 감칠맛을 더한다. 돈코츠라멘은 국물 뿐 아니라 내용물 역시 매우 ‘실하다’.

두껍지 않은 면발은 국물의 고소함을 흡수해 더욱 부드럽게 느껴진다. 차슈의 크기는 너무 커 한입에 넣기 힘들지만(요청하면 가위를 제공한다) 섭섭하지 않을 양이 데커레이션 돼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질이 좋은 돼지고기에 작화의 향을 입힌 차슈는 퍽퍽하지 않고 쫄깃하다. 볶은 숙주와 마늘후레이크가 이따금씩 입안에 들어올 때마다 다양한 풍미가 입안을 즐겁게 한다.

돈코츠의 뽀얀 국물이 느끼하거나 부담스럽다면 카라미소라멘을 추천한다. 돈코츠 육수에 일본 된장과 매운 고추로 맛을 낸 카라미소라멘은 돈코츠의 국물을 더욱 더 담백하고 매콤하게 즐길 수 있다.

한우의 깊은 육수, ‘면뽑는 선생 만두빚는 아내’ 한우수육버섯만두전골
면선생 만두아내의 대표메뉴는 바로 한우수육버섯만두전골이다. 상호명에서 일컫는대로 자신있게 가내수공업으로 내놓는 면과 만두를 한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익은 한우수육이 냄비 위에 가득 펼쳐져 표면을 채우고 그 아래에는 쇠고기 육수에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한 버섯과 배추 등이 한층을 담당한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는 손만두가 육수에 끓여진다. 고기와 야채로 만들어진 육수는 구수하면서도 깊지만 많이 짜지 않아 숟가락질을 부추긴다.

켜켜이 쌓인 냄비 속 내용물이 끓을 동안 이미 조리된 상태로 이불처럼 덮여 있는 양지 수육을 하나씩 건져 먹다 보면 끓는 육수에 익는 만두가 하나둘 씩 고개를 내민다. 보들보들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양지 수육을 맛보았다면 만두가 수준 이상일 것이라는 예상이 쉽게 가능하다.

육수에 한김 끓여진 만두에는 두부, 부추 등이 풍부하게 씹힌다. 쫄깃한 만두피는 쉽게 벗겨지지 않으면서 큼직한 입자들이 입 안에서 곱게 터져 직접 빚은 손만두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해물육수의 칼칼함, ‘소리원’ 짬뽕
짬뽕은 가장 먼저 탁하지 않은 빨간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짬뽕 특유의 조미료의 향 보다는 얼큰한 육수의 향이 올라온다.

면발에 큰 특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넉넉한 건더기와 칼칼한 국물이 짬뽕의 전체적인 맛을 지배한다. 굴과 칵테일 새우, 오징어가 국물을 매우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해물과 야채가 베이스가 된 육수는 깊은 맛을 주며 국물이 칼칼해 중독성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