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맛있는제주

맛있는제주

매콤하고 푸짐한 아귀찜 ‘대성아귀찜’

매콤하고 푸짐한 아귀찜 ‘대성아귀찜’

by 조아라 기자 2018.03.20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며 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에는 잠시 주춤하던 입맛이 왕성하게 살아나곤 한다. 평소에도 맛있는 음식을 갈구하긴 하지만 마치 임산부가 된 듯 이것도 먹고 싶다가 저것도 먹고 싶다가 갈팡질팡 하기마련인데, 이런 시기에는 먹고 싶은 음식이 어떤 맛을 내야 하는지, 어떤 식감이어야 하는지 등이 구체적으로 떠오르게 된다.

요즘처럼 따뜻한 햇살이 비춰 실내에 있으면 성큼 다가온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지만, 조금만 문을 열면 아직까진 시린 바람이 쌩쌩 불어와 몸을 불타오르게 해줄 매콤한 음식이 떠오르게 된다.

이에 오늘은 제주도민들의 입맛을 오랫동안 사로잡은 ‘대성아귀찜’을 소개하려한다.
제주의 동쪽인 함덕에 위치한 ‘대성아귀찜’은 매콤하면서도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맛좋은 양념에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아귀가 통째로 들어간 아귀찜 전문점이다. ‘아귀’는 바다의 영양을 고루 갖춘 종합영양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 당뇨병, 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도 효능이 있다한다. 그리고 숙취해소작용은 북어를 능가해 과음한 다음날 먹는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혈압을 내리는 약리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 비타민C가 풍부한 콩나물과 섭취하면 그 효과가 더욱 뛰어난 말 그대로 종합영양식품이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는 주변의 분위기도 맛을 즐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대성아귀찜은 항상 손님이 많아 시끌벅적한 분위기라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음식을 먹을 때는 메뉴에 따라 어울리는 분위기가 연상되곤 하는데, 아귀찜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후끈하고 북적북적한 분위기에서 먹을 때가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이 또한 안성맞춤이다.
아귀찜 전문점 답게 메뉴는 ‘아귀찜’과 ‘대창아귀찜’ 두 종류로 대창아귀찜에는 쫄깃쫄깃한 대창이 아주 많이 들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선호도가 높은 메뉴다. 가격은 만원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아귀찜을 주문하면 된다.
테이블 위를 가득하게 메울 정도로 푸짐하게 나온 아귀찜에는 하얗고 오동통한 아귀가 통째로 가장 위쪽에 올라가 있고, 그 아래쪽으론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 그리고 한 입 베어 물면 바다향이 입 속으로 상쾌하게 퍼지는 미더덕이 새빨간 양념에 버무려져 있다.
아귀찜의 매운 정도는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보통맛과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맞춘 1~3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다. 매운 음식을 정말 잘 먹는 사람이라면 3단계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좋아하긴 하지만 속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1단계로도 충분히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보통 아귀찜은 아귀를 먹는 것보단 콩나물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곳의 아귀찜은 콩나물 위를 뒤덮은 아귀를 더욱 많이 먹게 된다. 하얗고 포동포동한 살을 발라 겨자를 푼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생선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리고 만다. 이곳에서는 살결이 촉촉하고 식감도 아주 부드러운 생 아귀(냉동)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래에 깔린 다른 야채들보단 생선을 통째로 쪽쪽 발라먹게 된다.
그렇게 아귀를 다 먹어갈 때쯤엔 매운맛에 탄수화물을 원하게 되는데, 이럴 때 일반 밥 대신 챙챙 소리가 나는 철 그릇에 김가루와 날치알을 가득 올려 주는 양푼이밥을 주문해 콩나물을 가위로 쑹덩 잘라 양념과 함께 쓱싹쓱싹 비벼주면 또 다른 별미가 완성된다. 이로써 텅 비었던 뱃속을 가득 메우는 포만감은 물론 메말랐던 행복감 또한 상승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칠 수 있다.(아귀찜 小 35,000원, 大 4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