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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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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밥상 ‘길섶나그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밥상 ‘길섶나그네’

by 조아라 기자 2018.04.03

고기보다 야채에 손이 가는 진정한 쌈밥 ‘길섶나그네’

지난 한 주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제주도의 벚꽃물결이 이제 끝나간다. 벚꽃이 눈송이처럼 휘날리며 본격적인 봄이 시작됨을 알린다. 꽃잎이 떨어지고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면 숨어있던 입맛도 새록새록 올라오기 마련이다.

추운 겨울 서늘한 몸을 달래기 위해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았다면, 따뜻한 봄에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삼삼한 음식을 찾게되기 마련, 이에 오늘은 신선한 채소와 함께 건강한 밥상을 만날 수 있는 ‘길섶나그네’를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시와 표선면을 연결하는 번영로 대 도로변에 위치한 ‘길섶나그네’는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곳이긴 하지만 막상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온 몸을 감싸는 나무 향과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시골에 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편안함은 밥을 먹는 테이블이나 식당 한 가운데에 크게 자리를 차지한 난로 심지어는 화장실에까지 퍼져있다. 거기에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잘 알지 못하는 옛 노래와 식당 곳곳에는 어느 갤러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제주의 풍경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메뉴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야채 쌈정식’이다. 가장 정갈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상차림이기도 하다. 쌈정식 외에도 비빔밥, 뚝배기, 생선구이 등 메뉴는 다양하다.

예쁜 물병에 담긴 차는 보는 것처럼 맛도 좋다. 주문을 하는 순간부터 천천히 차려지는 한상을 보고 있기만 해도 흐뭇하다. 다소 너무 건강하게 느껴지는 밥상일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맵고 짜기만 한 자극적인 음식으로 고통 받고 있던 우리의 몸은 너무나도 원하고 있던 음식들일지도 모른다.

2인 차림으로 나온 한상은 보기에는 조금 적은 듯 보일지도 모르지만 막상 먹기 시작하면 딱 알맞게 배부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 피하기 힘든 과식도 막아준다.
두부와 함께 나오는 고기는 살살 씹어도 좋을 만큼 아주 부드럽고, 향도 좋다. 그 외에 밑반찬들도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채소는 마치 밭에서 막 따서 씻어 나온 듯 푸르고 싱싱하다. 이곳의 채소들은 호텔 식당으로 들어가는 채소와 같은 채소들로 아침에 모두 배달되어 항상 신선함을 유지한다고 한다.

싱싱하고 종류도 다양한 채소에 고기와 장아찌를 넣어 먹으면 자극적이지 않고, 푸른 채소를 함께 먹으니 더욱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쌈밥정식이 양이 조금 부족할 때는 고소한 들깨수제비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간이 하나도 되지 않고 나와 원하는 만큼 소금을 뿌려 먹으면 된다. 들깨수제비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겠지만, 건강하게 고소한 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맛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다만, 열심히 쌈을 싸 먹다보면 채소가 금방 없어져 버리는데, 채소를 추가하려면 3,000원 추가요금이 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이 식당에서 나오는 채소들은 호텔 식당에서 취급하는 아주 싱싱한 채소들로 마음대로 퍼줄 수 없는 실정이다. 추가요금이 있어도 채소를 마음껏 먹어야한다면 원 없이 즐기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채소를 조금 아껴 먹어야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진한 나무 향이 폴폴 풍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은 날에는 ‘길섶나그네’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상호명 : 길섶나그네
주 소 : 제주시 조천읍 미래로 241(지번 : 조천읍 와산리 1303-6)
전 화 : 064-782-5970
영업시간 : 매일 9시~20시
메 뉴 : 야채쌈정식 10,000원, 들깨수제비 8,000원, 야채 비빔밥 7,000원, 전복뚝배기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