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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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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 문어 한 입, 푸른 바다도 한 입 ‘문개항아리’

쫄깃 문어 한 입, 푸른 바다도 한 입 ‘문개항아리’

by 제주교차로 2018.05.15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즐기는 한 끼 식사와 디저트
우리나라 음식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음식은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스턴트 음식, 면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면을 싫어하는 우리 어머니도 라면 향이 솔솔 풍기면 ‘한 입만 먹어보자’라고 하시니 말이다.

너무 대중적인 음식이라 여기저기 퓨전으로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라면을 먹는 방법을 연구해 판매하는 가게도 이미 많이 생겼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쫄깃한 문어와 싱싱한 해산물을 넣어 만든 라면이 아주 유명하다. 오늘 소개할 곳은 쫄깃한 문어를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릇가득 채워주는 ‘문개항아리’다.
시원한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올레 7코스, 조천-함덕 해안도로에 위치한 ‘문개항아리’는 식사와 디저트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식당 겸 카페다. 예전에는 ‘카페올레’라는 상호로 카페를 주로 운영하고, 문어라면은 사이드 메뉴로 판매를 했었는데, 지금은 문어라면 전문점이 되었다. 이 카페는 가끔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시원한 풍경과 함께 달달한 음식이 먹고플 때 찾아오던 카페였다.

현재에는 문어가 한가득 들어간 문어라면을 주 메뉴로 하며, 다양한 커피종류와 한라봉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를 함께 판매한다. 그리고 문어라면과 함께 먹으면 좋은 추억의 옛날 도시락도 함께 먹을 수 있다.

이곳의 주인장인 ‘왕기씨’는 사진작가 생활을 접고 제주도와 낚시가 좋아 제주도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 매일 바다에 나가 문어를 잡아오는데, 3시간 동안 126마리의 문어를 잡은 기록도 있다니 대단한 실력이다. 이렇게 매일 잡는 싱싱한 문어를 라면에 가득 넣어주는데,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모든 메뉴가 선불 결제로 주문이 들어가고 물도 셀프다. 주문을 하고 옛 학교와 군대를 재현한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내부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시절 사용하던 교과서, 만화책과 비디오 그리고 맛 좋은 군것질 거리까지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통유리 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새파란 바다를 마음껏 감상하다보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문어라면과 도시락이 놓여진다.
항아리처럼 생긴 큰 그릇을 문어가 뚜껑처럼 덮여있다. 집게로 살짝 집어 올리니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문어가 스프링처럼 딸려 올라온다. 가위로 쑹덩쑹덩 자르는데, 군침이 막 돈다. 뚜껑처럼 덮인 문어를 자르고 나면 그 아래에 있던 딱새우와 게 그리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면을 만날 수 있다. 라면은 따뜻할 때 호호 불며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 법. 국물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는 문어와 콩나물과 면을 함께 집어 들어 한 입 먹으면 입 속에서 문어 육즙이 터져 나온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옛날 도시락을 마구 비비고 흔들어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솔직하게 맛에 대해 얘기하자면 우리가 끓여 먹는 일반 라면에 문어가 들어간 맛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국물 맛인데, 자극적이고 매운맛의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약간 심심할 정도의 맛이다. 문어와 각종 해산물 그리고 콩나물이 들어가 시원해진 국물이 일반 라면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국물을 바닥까지 긁어 마실 수 있었다. 자극적인 맛의 라면을 원한다면 주문할 때 요청을 해야 할 것이다.

이곳 ‘문개항아리’는 문어라면을 먹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내 기억 속엔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한 잔 마시는 쉼의 공간으로 남아있다.

상호명:문개항아리
주소: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217-1(신흥리 792-1)
전 화: 070-4224-4775
메 뉴:문어라면 10,000원, 한치라면 10,000원, 옛날도시락 6,000원, 한라봉아이스크림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