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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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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속 작은 일본 ‘만지식당’

제주 속 작은 일본 ‘만지식당’

by 제주교차로 2018.10.02

작은 공간, 맛있는 한 끼 ‘만지식당’

애월읍 고내리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만지식당’은 동화에 등장할만한 분위기를 풍긴다. 올레길 16코스에 자리를 잡아 여행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처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외관을 보며 상상했던 내부의 공간이 데자뷰처럼 펼쳐진다. 4개의 작은 테이블에서는 혼행족으로 예상되는 방문객들이 식당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셀프 주문과 서빙이라는 안내와 가짓수가 많지 않은 메뉴가 1인 식당임을 예측할 수 있다.
만지식당은 요청하면 뭐든 만들어 줄 것 같은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예상처럼 주인장이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주진 않지만 친절함만큼은 매우 편안하고 식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내부는 천장이 낮고 옹기종기 좌석이 모여 좁지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자리배치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주인장의 고민이 엿보인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이름모를 일본가요는 잠시나마 제주를 잊고 일본을 느낄 수 있다.
메뉴가 많지 않은 만큼 음식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진정성(진짜 정성)이 느껴진다. 만지식당이 선보이는 메뉴는 바베큐야끼소바, 돈카츠정식, 새우튀김우동, 텐자루소바(계절메뉴)로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바베큐야끼소바는 바비큐할 때 맨 마지막에 남은 고기와 소세지 야채들을 넣어 야키소바를 해 먹었던 주인장의 기억을 살려 추억의 맛을 함께 공유한다. 큰 소시지와 문어, 돼지고기, 가쓰오부시가 면과 함께 어우러져 씹는 맛을 살려준다. 마늘후레이크와 감초처럼 감칠맛을 주며 입안에 씹히는 양배추는 야끼소바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달짠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지만 식을수록 면에 윤기가 사라지니 가급적이면 빨리 먹길 권한다.
돈카츠정식은 제주산 돈육의 등심을 이용해 깨끗한 기름에 튀겨냈다. 입천장까지 전해지는 바삭함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보들보들한 비주얼에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한입 깨물어보면 다시금 만지식당 돈카츠의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두툼하지만 고기는 질기지 않으며 오히려 부드럽다. 무엇보다 튀김옷과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듯 보이지만 씹을 때마다 임펙트가 있어 마지막 조각까지 눅눅함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 한그릇에 담아낸 넉넉한 고기 양이 한끼를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만지식당의 느낌은 여행자들의 작은 쉼터 같은 느낌이다. 1인 여행자들이 한 끼를 먹으며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며, 작은 공간에서 크나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관광지나 해변과 가깝지 않아 접근성이 용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애월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들러보길 추천한다.

상호명: 만지식당
주소: 제주시 애월읍 고내로 15
전화: 010-9666-1812
영업시간: 11시~20시(브레이크타임 15시~17시) 목요일 휴무
메뉴: 바비큐 야끼소바 15,000원, 돈카츠정식 13.000원, 왕새우튀김우동 12,000원/ 텐자루소바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