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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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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담아낸 제주 한상 ‘담아래’

느리게 담아낸 제주 한상 ‘담아래’

by 제주교차로 2019.03.12

한라수목원 인근은 시내권에 속하지만 붐비지 않고 여유로움이 넘친다. 한라수목원 인근에 위치한 돌솥밥 전문점 ‘담아래’를 방문한 사람들 역시 그 여유를 만끽하는 듯하다. ‘담아래’는 천천히 끓여지는 돌솥처럼 느리지만 건강하게 담아낸 제주밥상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한라수목원 인근에 위치한 담아래는 아담한 실내지만 테이블 간격이 넓고 테이블도 널찍해 공간의 활용도보다는 방문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인테리어로 구성돼 있다. 여백의 미가 가득찬 공간이며 그 여백은 아름다운 밥상으로 채워진다. 제주의 식재료들을 돌솥에 담아내는 정성과 맛은 ‘담아래’에 관한 좋은 기억으로 각인시켜준다.

딱새우간장밥(단품 12,000원/정식 17,000원)은 흰쌀밥으로 지어진 돌솥밥에 특제간장과 계란을 함께 넣어 비빈 뒤 딱새우장을 얹어먹는 방식이다. 달달한 간장에 잘 숙성된 딱새우는 손질도 미리 돼 있어 딱새우의 분해(?)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매우 간편하게 제공된다.
익숙한 맛이지만 특제간장 덕분인지 입에 착착 감기는 듯 감칠맛이 넘쳐 입에 잘 달라붙는 마성의 매력에 누구나 설득당할 맛이다.

한라산 표고버섯과 연근, 호박 등으로 지어낸 한라버섯밥(11,000원/정식 16,000원)의 맛은 실로 놀랍다. 한라버섯밥은 버섯의 향과 돌솥밥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버섯과 호박, 은행 등이 들어가 매우 아름다운 비주얼을 뽐낸다. 한라버섯밥은 미리 간이 돼 있어 양념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다. 밥을 더욱 맛있게 해주는 양념은 간장베이스로 묘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 간장은 한라버섯밥의 맛을 서브하는 것이고 주인공은 바로 버섯이다. 버섯의 향을 하나도 빼앗기지 않고 돌솥 안에 숨겨둔 듯 먹는 내내 피어오르는 버섯의 향은 한라버섯밥의 맛과 풍미를 극대화 시켜준다.
가짓수가 그리 많지 않지만 돌솥밥과 매우 잘 어울리는 찬들로 매우 인상적이다. 기본찬은 계절과 수급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절임과 김치 등으로 거성된 찬들은 맛이 튀거나 싱겁지 않다.

정식으로 주문하면 제공되는 돔베고기와 가지튀김은 단품으로써도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찬 중에 가장 인상적인 맛을 가진 가지튀김은 무심히 보면 가지무침이나 조림처럼 보이지만 찹쌀로 튀겨 찹쌀튀김옷이 주는 쫀득하면서도 바삭한 식감과 가지의 풍미가 만나 환상의 조합을 이뤄낸다. 기존에 쉽게 접하는 가지튀김과는 다소 다른 맛의 비밀은 찹쌀튀김옷인 듯 하다.
돔베고기 역시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듯 한 비주얼이지만 그 맛은 수준급이다. 비계 없이 살코기만 얇게 썰어 나온 돔베고기는 조금만 식거나 신선하지 않으면 고기가 질겨지거나 잡내가 나기 마련인데,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돼지의 고소한 풍미만 남아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질기지 않은 무말랭이과 매우 잘 어울린다.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고 싶은 찬들이지만 아쉽게도 돔베고기와 가지튀김은 리필이 되지 않는다.

딱새우간장밥과 한라버섯밥 이외에도 제주의 식재료를 바탕으로 지어진 다양한 돌솥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호명 : 담아래
주 소 : 제주시 수목원길 23(연동 1318-3)
전 화 : 064-738-5917
영업시간 : 11:00~20:00 일요일휴무
메 뉴 : 딱새우간장밥 12,000원/정식 17,000원, 한라버섯밥 11,000원/정식 16,000원, 꿀꿀이김치밥 12,000원/정식 17,000원, 뿔소라톳밥 11,000원/정식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