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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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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와는 차별되는 착한 맛 ‘20년전통부대찌개’

프랜차이즈와는 차별되는 착한 맛 ‘20년전통부대찌개’

by 제주교차로 2019.10.16

우리가 흔히 먹는 부대찌개는 ‘군대의 찌개’라는 의미로 6·25전쟁 직후 서울에서 음식이 부족해 의정부시에 주둔하던 미군부대에서 쓰고 남은 햄과 소시지 등 잉여 음식을 이용해 끓여먹던 것에서 유래해 지금은 전통음식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다. 비록 그 유래가 우리 민족의 어려운 시절의 아픔과 추억을 담고 있지만 ‘맛’만큼은 다양화돼 ‘겨울음식’으로 손꼽힌다.
부대찌개의 그 유래가 담긴 공간인 의정부부터 서울까지는 비록 먼 곳이지만 제주도 역시 다양한 부대찌개 집이 성업 중이다. 그중 제주의 중심 중앙로에 위치한 ‘20년전통부대찌개’는 ‘20년 전통’이라는 상호명을 내건 만큼 오랜 기간 동안 변함없는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 중에 하나이다.
‘20년전통부대찌개’는 상호명처럼 부대찌개가 주메뉴이며 함께 먹을 수 있는 열무국수와 열무냉면, 떡갈비 등을 선보인다.
특히 테이블에서 직접 끓여먹는 방식이 대부분인 부대찌개의 특성상 겨울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메뉴가 부대찌개이기 때문에 메뉴 선정에 수월함이 있지만 이곳의 부메뉴들 역시 매우 훌륭하다.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가스 불에 커다란 냄비에 담긴 부대찌개가 올려지고 부대찌개가 끓어오르는 동안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릴 듯한 열무김치와 따끈따끈하게 막 부처낸 전을 애피타이저처럼 맛볼 수 있다.
살얼음이 띄워진 열무김치는 적당하게 익은 김치와 국물 맛이 타 부대찌개 식당들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열무의 아삭함과 국물의 청량하면서도 시원함이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든다. 한번 맛보기 시작하면 리필의 유혹을 감당해내기가 조금은 힘들다.
열무김치의 맛에 감탄하다보면 어느새 부대찌개가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스탠그릇에 인심좋게 갓 퍼 올린 듯한 밥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 미리 그릇에 담겨 보온상태로 제공되는 ‘공기밥’과는 받는 기분이 다르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한번 고민을 하게 된다. 끓어오르는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을지 밥과 함께 먹을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끓어오르는 국물의 첫맛은 삼삼하면서도 순하다. 하지만 끓이면 끓일수록 감칠맛이 올라온다(때에 따라서 약간 칼칼할 때도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맛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착한 맛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부대찌개의 꽃은 다양한 ‘사리’를 넣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곳의 순하면서도 심심한 맛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부대찌개 맛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햄과 스팸, 베이컨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맛과는 상관없이 밥상에서 소외되고 있지만 부대찌개라는 메뉴를 고른 이상 주인공은 바로 이들이다. 국물에 한번 끓여진 햄은 한껏 더 부드러워져 밥 위에 얹혀 먹기에 더욱 최적화 됐다.
상호명 : 20년전통부대찌개
주 소 : 제주시 중앙로 14길 35(삼도이동 819-23)
전 화 : 064-759-9972
영업시간 : 11:30~21:00
메 뉴 : 부대찌개 8,000원, 떡갈비 7,000원, 열무국수 6,000원, 열무냉면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