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맛있는제주

맛있는제주

아늑한 쉼터 ‘금요일의 아침 조금’

아늑한 쉼터 ‘금요일의 아침 조금’

by 제주교차로 2019.12.23

따뜻한 커피와 빵 그리고 책이 있는 베이커리 카페
다사다난했던 2019년의 끝자락, 이곳 제주는 아직 겨울이 시작되지 않은 것처럼 포근한 날이다. 다른 지역은 눈이 오기도 하고 무릎까지 오는 긴 패딩으로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다니며 겨울을 만끽하지만, 제주도는 다시 봄이 시작되는 것처럼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햇살이 창을 통해 집 안 곳곳으로 스며드는 시간이면 향긋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난다. 집에서 한가롭게 마셔도 좋지만, 천천히 산책을 하다 마주친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모금은 그 어떤 초콜릿보다 달콤하다.

최근 동네에서 발견한 아늑한 공간이 있는데, 커피와 브런치 그리고 작은 책방까지 운영하는 곳이다. 제주동부경찰서 근처에 위치한 ‘금요일의 아침 조금’이라는 카페다.
이곳은 동부경찰서 동쪽, 저택이 많은 골목 안에서 아이보리색의 벽돌이 차곡차곡 쌓인 저택 아래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베이커리 카페다.
입구에서부터 향긋한 빵과 달콤한 커피향이 느껴지는 ‘금요일의 아침 조금’에서는 커피와 빵 그리고 파스타와 피자, 맥주와 와인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카페다. 거기다 카페 한 쪽 벽면에 빼곡하게 정리된 책은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항상 맛 좋은 커피와 빵을 즐기려 찾던 이 카페에서 처음으로 식사를 하게 됐다. 늦은 오후 한적한 카페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간단하게 파스타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천천히 기다리는 동안 카페 외부에 마련된 공간에서 간절한 눈빛으로 카페 안을 쳐다보던 리트리버와 눈을 맞추며 서로를 위로한다.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식후에 마시게 될 커피 생각에 입 속이 달콤해진다. 항상 즐겨 마시는 ‘떼레봉’이란 커피는 수제 얼그레이 소스의 깊고 부드러운 향을 느낄 수 있는 커피이며, 오늘 주문한 ‘꽁솔레’는 부드러운 밀크폼와 달콤한 시럽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커피다.
커피 맛을 상상하는 사이 주문한 ‘라구파스타’가 나왔다. 쫄깃한 파스타 면과 입안에 들어가면서 사르르 녹는 치즈, 라구소스가 깊게 베인 양송이와 상큼한 토마토 거기에 가지의 부드러운 식감까지 파스타 한 입으로 모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생쥐 요리사 이야기인 ‘라따뚜이’는 10번 이상을 본 영화로 이곳의 분위기와 음식이 마치 그 생쥐 요리사가 만들어 준 것처럼 따뜻하고 맛있게 느껴진다.

‘라구파스타’와 함께 곁들이기엔 와인이 최고지만 다음에 마셔보기로 하고, 상큼한 샌드위치로 입 속을 개운하게 한 뒤 부드러운 밀크폼으로 마무리. 참고로 꽁솔레는 절대 섞지 말고 바로 쭉 마셔야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가끔 커피 한 잔으로 위로 받고 싶은 날이면 찾게 되는 이곳 ‘금요일의 아침 조금’, 입 안이 즐거워지는 커피 한 잔과 정성들여 구워낸 빵 그리고 이 카페 안의 모든 것들이 위로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상호명 : 금요일의 아침 조금
주 소 : 제주시 가령골1길 12(이도이동 319-5)
영업시간 : 오전 11시~20시 30분
메 뉴 : 라구파스타 set 17,000원, 치아바타샌드위치 7,700원, 꽁솔레 5,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