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맛있는제주

맛있는제주

[제주커피로드]벚꽃과 함께 따뜻한 커피 한 잔 ‘제대가는 길’

[제주커피로드]벚꽃과 함께 따뜻한 커피 한 잔 ‘제대가는 길’

by 제주교차로 2020.04.06

계속 머물고 싶어지는 편안한 공간
벚꽃이 만개한 제주도. 어쩐지 해가 갈수록 제주도에는 벚꽃이 번식하는 느낌이다.

‘여기에도 벚꽃이 있었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 여러 곳 생겼다.
매년 봄이면 화사한 벚꽃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올해는 여러모로 힘든 날들이지만,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벚꽃이 만개한 한 주간 잠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이후로 좋은 날이 지속되어 몇 일간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매년 4월이면 그곳에서 머무르고 싶다고 생각만 하던 곳을 드디어 다녀왔다. 제주도에서 가장 멋진 벚꽃이 휘날리는 제주대학교 입구. 그리고 그곳에 위치한 멋진 정원이 있는 카페인 ‘제대가는 길’
그동안 많은 핑계들로 이 길을 걷기가 힘들었는데, 힘든 와중에도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주어지니 이날 본 모든 풍경들은 그저 한낮 꿈처럼 아름답기만 했다. 사람들이 많이 없을 것 같은 평일 오후, 제대입구로 가는 길 한 쪽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길을 거닐었다. 카페에 주차장이 있음에도 일부러 더 오래 걸어보고 싶어 멀리 주차를 하고 카페까지 걸어갔다.

‘제대가는 길’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에 새로 생긴 카페도 있었지만,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해 계획대로 이 카페로 향했다. 사람이 많이 앉아 있어도 어쩐지 고요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분위기다.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부터 따뜻한 차의 향이 물씬 풍긴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곳곳에 꼽힌 책들과 판매 중인 여러 물품들이 카페의 분위기에 스며들어있다. 각각의 테이블이 마치 집 안 한 쪽에 마련된 카페처럼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싶은 분위기다. 나무로 된 바닥은 걷는 느낌마저 좋게 만든다. 카페에 들어선 순간부터 이미 반해버린 것이다. 왠지 이런 날은 혓바닥이 따가울 정도로 달달한 음료를 먹고 싶어진다. 요즘 제철을 맞아 달콤하고 상큼한 딸기라떼와 음료메뉴 제일 상단에 있는 벚꽃라떼를 주문했다. 그리고 가운데 큰 테이블에 놓여있던 다양한 쿠키를 마구 골라 담았다.
쿠키를 고르는 동안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낱개로 산 쿠키를 하나씩 뜯어서 예쁘게 놓아봤다. 왠지 더 맛있어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벚꽃라떼를 한 모금 마셔보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달콤한 맛이다. 분홍빛의 벚꽃라떼는 마치 분홍빛깔의 초콜릿을 녹여 만든 음료인 것처럼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던 달달함과 일치한다. 오히려 딸기라떼가 달지 않게 느껴질 정도다. 거기다 생크림까지 더해져 달달함의 끝을 찍었다. 평소 같으면 이렇게 단맛은 원하지 않았을 것인데, 벚꽃이 주는 행복감은 엄청나다. 위에 쌓인 생크림까지 긁어 먹으며 온 몸을 달달하게 채웠다. 거기다 쿠키는 초콜릿이 첨가된 것이 많아 정말로 혓바닥이 따가울 정도로 단 것을 먹어댔다.
이런 아름다운 분위기의 카페에서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달콤함이다. 한참을 먹는 데에 집중하다 잠시 고개를 돌리니 책의 종류가 다양하다. 오늘은 창가에 햇빛이 들지 않을 때까지 이곳에서 책을 읽다가 가고 싶어진다.

제대 가는 길
제주시 제주대학로 75-1(아라1동 358-6)에 위치.
매일 10시~22시까지 운영(명절 당일 휴무).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5,000원, 벚꽃라떼 5,500원, 딸기라떼 5,500원
전화는 064-7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