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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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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영양도 좋은 고사리와 돼지고기 ‘복돼지식당’

맛도, 영양도 좋은 고사리와 돼지고기 ‘복돼지식당’

by 제주교차로 2020.04.14

야들야들 부드러운 고사리가 듬뿍 들어간 흑돼지주물럭
곧 여름이 올 것처럼 꽃잎이 휘날리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비가 오면서 갑자기 추워졌다. 이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찬란한 봄날이 시작될 것만 같다. 오늘은 추워진 날씨에 맛있는 음식으로 뱃속을 든든하게 채우기 위해 요즘 제철을 맞아 야들야들한 고사리와 함께 돼지고기 주물럭을 먹기 위해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복돼지식당’을 찾았다.
성읍민속마을의 ‘복돼지식당’은 요즘 새순이 올라오며 야들야들 그 맛이 배가 되는 고사리와 쫄깃한 흑돼지가 만나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단체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식당도 엄청나게 넓다. 지금은 여행객들은 거의 볼 수 없고, 주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나 도민들만이 찾아오고 있었다.

평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이 식당은 바로 이 메뉴 때문인데, 고사리주물럭정식과 고사리오겹살정식 그리고 통도세기 김치찌개 이 세 가지 정식메뉴가 모두 무한리필이 되기 때문이다. 정식메뉴에는 통오징어, 메밀쑥전, 조껍데기막걸리가 함께 나와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이렇게 푸짐한 한 상에 가격도 저렴해 더욱 인기가 많다.
우리는 고사리가 듬뿍 들어간 흑돼지주물럭정식을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차례차례 상으로 올라오는 음식들, 주물럭은 보기에는 양이 적어 보이긴 하지만, 무한리필 가능하니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주물럭에 함께 나오는 고사리는 예전에 꺾어 말려둔 고사리이고, 찬으로 나오는 고사리는 당일 아침에 꺾어온 고사리로 색깔부터 다르다. 보기에도 엄청 부드러워 보이는 이 고사리는 입에 넣으면 녹는 것처럼 부드럽다. 그리고 정식메뉴에 함께 나오는 통오징어와 메밀쑥전도 막걸리와 함께 먹기엔 최고의 음식이다. 서비스로 나오는 조껍데기막걸리는 2인이 딱 한 잔씩 맛볼 수 있는 양이 나오는데, 직접 담그는 막걸리고 맛도 독특하고 시원하게 함께 마시기 좋다.
고사리와 함께 지글지글 볶는 소리마저 맛있다. 고기가 다 익으면 다 익은 고기 위로 고사리가 또 올라간다. 이렇게 완성된 주물럭을 쌈채소 위에 올리고 또 고사리를 더 넣고, 새콤하게 무친 봄동나물과 함께 싸 먹으면 향긋한 봄이 입 속으로 들어오는 기분이다. 또 주물럭을 볶을 때 오징어를 함께 볶아도 좋을 것 같다. 먹다 보니 어느덧 바닥이 보이는 주물럭, 하지만 이것저것 먹다보니 리필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양이다.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으면 딱 적당할 것 같다. 밥을 볶아 달라고 하면 김가루와 참기름을 가지고 오셔서 직접 볶아 주신다.
냄비에 남아있는 고기와 고사리를 잘게 자르고 먹고 있던 밥을 넣어 슬슬 볶아서 참기름을 두르고, 김가루를 뿌려주고 밥을 꾹꾹 눌러 바닥에 누를 때까지 불을 켜두고 타닥타닥 구워지는 소리를 듣다보면 배가 불러도 군침이 돈다. 이렇게 바닥 딱딱하게 눌러 붙은 밥은 집에서는 해먹기 너무 힘든 음식이라 더욱 먹고 싶어진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성읍민속마을이지만, 단체여행객이 없으니 마을이 텅텅 비었다. 제주도에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하나같은 마음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빨리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제주도의 활기찬 모습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호명 : 복돼지식당
주 소 : 서귀포시 표선면 서성일로 63(성읍리 481-7)
영업시간 : 매일 9시~19시30분
전 화 : 064-787-0290
메 뉴 : 고사리주물럭(무한리필) 10,000원, 고사리오겹살(무한리필) 20,000원, 통도새기 김치찌개(무한리필) 10,000원, 옥돔구이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