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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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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1코스]붉은 일출이 멋진 ‘성산·세화 해안도로’

[올레 1코스]붉은 일출이 멋진 ‘성산·세화 해안도로’

by 조아라 기자 2018.03.21

따뜻한 봄이 이미 시작된 성산에는 유채꽃 향기가 지천에 깔렸다. 어디를 보아도 노란색 유채물결이 출렁이며, 이를 보러 나선 여행객의 발걸음은 바람을 따라 걷듯 총총 가볍기만 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눈부시게 푸른 바다를 보면 ‘아~,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지만, 따뜻한 봄에는 바다가 참 포근하게 느껴지곤 한다. 오늘은 따뜻하고 화사한 봄을 만끽하기 위해 해안가를 둘러 만들어진 해안도로를 부릉부릉 달려보기로 했다. 따사로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바로 일출이 아주 멋진 ‘성산-세화 해안도로’다.

‘성산-세화 해안도로’ 성산일출봉에서부터 세화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맞이 해안도로다. 성산일출봉에서 갑문다리를 지나 서쪽인 하도해수욕장 방면으로 서서히 달리면, 오른쪽에는 소가 드러누운 형상의 우도가, 왼쪽에는 멀리 희미하게 한라산이 보인다.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날은 극히 드물긴 하다.

이 해안도로는 올레길의 제1코스인 시흥~광치기 코스를 지나는 곳으로 올레꾼들과 자주 마주치기도 한다. 제1코스 올레길은 제주올레 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길로서 오름과 바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일명 '오름 바당 올레'라고도 불린다.
해안가에는 여름이면 제주도민들이 매일 같이 찾아서 먹는 투명한 빛의 고소한 한치가 빨래줄에 하얀 와이셔츠를 널어놓은 듯 널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 또한 여행객들에겐 참 이색적인 풍경이 된다.

종달리의 기암괴석 해안 쪽은 5월이 되면, 수국이 줄줄이 피어나 아주 멋진 꽃길을 만들곤 한다. 아직은 가지만 앙상해 추운 모습을 하고 있긴 하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면 풍성한 꽃을 주렁주렁 매달아 5월의 제주도를 대표하는 꽃길이 되기도 한다.
이 해안도로는 용담해안도로나 애월해안도로처럼 차가 많은 지역이 아니라 천천히 멈췄다 달렸다 하며 제법 여유롭게 달릴 수 있긴 하지만, 하도리 포구를 지나 세화해수욕장이 점점 가까워져 오면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커피로드가 시작된다. 이 커피로드는 세화포구에서부터 월정리까지 길게 이어져 여행객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고 있긴 하지만, 삐죽삐죽 너무 많이 생겨난 건물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이 또한 이 해안도로의 일부가 되어 이제는 고요한 도로이기보단 북적북적한 카페거리가 되어 더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기도 했다. 과연 어떤 쪽이 더 좋은지는 여행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