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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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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뒤 가정이 무너졌어요"

"학교폭력 뒤 가정이 무너졌어요"

by 제주일보 2012.04.16

등교거부 피해학생 엄마 절규“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온 날 이후 우리 가정은 무너졌습니다. 모두가 힘들어 해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후 1년 가까이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있는 중학생(본지 4월 13일자 4면 보도) 아들을 둔 어머니 B씨는 울분을 토했다.

지난해 5월 도내 모 중학교 2학년이던 장남 A군(15)은 학교 인근 어린이공원에서 학교의 ‘일진’인 3학년 10여 명에게서 몽둥이 등으로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날 A군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폭행을 당했다.

결국 ‘일진’들의 위협과 폭행을 견디지 못한 A군은 시골의 외할머니댁에 간 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선배들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어머니 B씨는 “이혼한 엄마가 마음 아파할까봐 아들은 폭행당한 사실도 알리지 않고 혼자 끙끙 앓다 치료 시기도 놓쳐 고생했다”며 “이후 선배들 이야기만 하면 벌벌 떠는 등 극도로 공포에 휩싸여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형의 공포를 지켜 본 두 살 터울의 동생은 형에 대한 미안함과 형을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말수가 적어지고 힘들어했다.

어머니 B씨는 “작년에 학교폭력으로 아들이 학교 가기를 꺼린다는 것을 알고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학 가면 안되겠느냐’는 말만 들었다”며 “경찰은 아들을 직접 세 번이나 찾아와 달래며 상담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줬지만 정작 학교측은 도움이 필요해 손을 내밀었을 때 나 몰라라하고 뿌리쳤다는 것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유급된 아들을 복학시켜야 할지, 아니면 아예 전학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들한테 소문이 금방 난다는데 어떡해야 하나요. 잘못은 때린 학생들이 했는데 벌은 왜 우리 아들이 받아야 하나요.”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