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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중국어선 그물 쓰레기 처리 엇박자...2차 오염 이어져

좌초된 중국어선 그물 쓰레기 처리 엇박자...2차 오염 이어져

by 제주일보 2012.09.27

속보=잇따른 태풍 내습의 영향으로 쓰레기 수거에 모든 행정당국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가 좌초된 중국 어선에서 발생된 쓰레기 처리(본지 9월 6일자 4면 보도)에 대해 엇박자 행정을 펼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과 관련된 해안쓰레기 발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수거 및 관리해야 할 서귀포시와 일선 읍사무소간의 정책에 혼선을 빚어 환경정책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안덕면 화순항 인근 해상에서 피항 중이던 중국어선 2척이 좌초돼 사계리와 대정읍 상모리 인근 해안으로 떠밀려와 이 일대가 중국 어선으로부터 나온 그물과 어구 등으로 뒤덮였다.

이에 대정읍은 지난 4일과 5일 상모리 해안에 널브러져 있는 그물 등을 잘라 바위틈 등 해안가 곳곳에 모아 두고는 치우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물 등의 유실 등으로 인한 2차 오염이 우려되는 등 대정읍 환경정비 정책이 ‘눈 가리고 아웅’식의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대정읍은 이 지적에 대해 “좌초된 중국 어선은 중국과의 외교적인 협의가 이루어진 후에야 해체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라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어, 우선 미관상 좋지 않은 것들은 급한 대로 낫으로 잘라내 한 곳에 모아 둔 것”이라며 그물과 어구 등을 치우지 않았다.

그런데 서귀포시는 지난 15일부터 상모리 인근 해상에 있는 그물과 어구 등 해안 쓰레기 2t을 수거했다.

서귀포시가 쓰레기 수거에 나선 데는 해안경관을 해치고 있는데다 제16호 태풍 ‘산바’가 북상함에 따라 2차 오염이 우려됐기 때문.

하지만 지난 16일 태풍 ‘산바’의 내습으로 인해 중국어선 주위에 있던 그물과 어구들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2차 오염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와 대정읍이 다른 정책을 펼치면서 행정 당국이 청정제주바다에 그물들을 버린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경관 훼손은 물론 2차 오염이 우려된다는 여론의 지적에다 태풍마저 북상하자 뒤늦게 ‘면피성 대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정읍 관계자는 “중국어선 그물 쓰레기는 서귀포시에서 맡고 있다”며 “누군가 그물을 치우긴 했는데 어디서 치웠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며 책임을 서귀포시로 떠넘겼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중국 어선 그물로 해안 경관을 해치고 2차 오염도 우려됨에 따라 수거에 나섰다”며 “나머지 어선 선체와 선체 밑에 있는 그물 등은 중국과 계약한 인양업체에서 수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의 서귀포시 대정읍 760-4081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760-2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