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경제/사회/교육/문화

경제/사회/교육/문화

中관광객 3박4일 36만원대 저가패키지 상품 확산

中관광객 3박4일 36만원대 저가패키지 상품 확산

by 제주일보 2012.05.02

적자 보전 옵션.쇼핑 강매...제주관광 이미지 추락중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저가패키지가 확산되면서 제주관광 이미지가 실추됨은 물론 도내 여행업계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이는 중국 현지 일부 여행사들은 2000위안(한화 36만원) 전후로 3박4일 제주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상하이 노선 단체할인 왕복항공료가 2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경비인 16만원으로 3박4일 동안 숙박·식대·전세버스비를 커버하는 셈이다.

이 가격에 여행이 가능한 이유는 특정 관광지 필수방문(옵션여행)과 쇼핑 강매에 따른 수수료(커미션)가 받쳐주면서다.

덤핑 경쟁이 붙으면서 일부 여행사는 중국 관광객들이 출발할 때부터 1인당 20~25만원을 손해 보며 모객을 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선 여행경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관광을 진행하면서 ‘노 투어 피’(No tour fee)라 부르고 있다.

‘노 투어 피’ 상품은 현지 여행사를 대행하는 도내 여행사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수 년째 가이드를 해 온 이모씨는 “여행사마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국인들에게 홍삼·산삼 엑기스는 물론 기념품에 잡화까지 쇼핑을 유도하고 커미션을 챙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조선족 가이드들은 쇼핑을 꺼리는 관광객들에게 “생계가 달렸다”며 구걸하거나 심지어 물건을 살 때까지 가게 문을 잠그고 강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패키지가 확산되면서 도내 중소여행사는 벼랑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 현지와 연계해 저가상품을 취급하는 업체는 주로 수도권에 소재한 화교 및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여행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국제여행업1분과 김두흥 위원장은 “중국 자본이 밀려오면서 제주에도 조선족이 운영하는 여행사가 7곳이나 생겼다”며 “저가상품은 숙박과 음식의 질이 상당히 떨어지고, 무자격 가이드가 나서면서 관광안내도 부실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도내 여행사들이 저가패키지에 밀려 판촉을 못하다보니 웨딩상품으로 돌파구를 찾는 중인데 이마저도 중국 자본 여행사들이 독식할까봐 걱정이 앞선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제주도관광협회 김영진 회장도 “하루에 3000명이 넘는 중국관광객이 오는데도 도내 중국어통역가이드 100여 명이 쉬는 이유는 저가패키지 때문”이라며 “적자 상태에서 여행을 시작하는데 가이드비로 하루에 10만원을 줄 여행사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여행업계에선 행정당국이 중국관광객 유치에만 매달리고 목표수치로 성과를 부각시키면서 제주관광이 저가패키지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인들이 적정 여행경비로 제대로 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당국이 현지 홍보를 강화하고, 무자격 가이드와 쇼핑 강매에 대해 강력한 패널티를 줘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문의 제주도관광협회 742-8866.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