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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자리 많은데 구인난…고학력 핵심 노동층 취업 기피

제주 일자리 많은데 구인난…고학력 핵심 노동층 취업 기피

by 제주일보 2012.05.31

【제주=뉴시스】김용덕 기자 = 제주지역 일자리는 많은데 고학력층의 취업 기피로 해당 업체는 인력난을 겪는 미스매치(missmatch-노동시장 참여에 따른 구인·구직간 근로자 숙련도, 학력, 급여수준, 채용조건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실업상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31일 밝힌 ‘제주지역 노동수급 매치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구직 여건은 2009년 신규 구직자 수가 1만9000명으로 최고 정점을 이룬 후 2010년 1만8300명, 2011년 1만6500명으로 점차 감소, 구직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업체들의 구인 여건은 2009년 8700명, 2010년 1만1700명, 2011년 1만3200명으로 오히려 인력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은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구인 업체의 구인 충족률(취업건수/신규 구인인원)은 2009년 46.5%에서 2010년 32.5%, 2011년 32.6%로 떨어졌다. 이는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4위로 하위권이다.

구직 여건은 개선됐는데 구인 업체의 인력난이 발생하는 것은 왜일까. 결론은 고학력 핵심 노동층의 취업 기피 때문이다.

우선 제주지역 취업성공률(취업건수/신규 구직자수)을 보면 2009년 21.4%, 2010년 20.7%, 2011년 26%로 완만한 상승세에도 불구, 전국 평균 29.1% 대비 3.1%p 낮다.

이 는 인천 56.6%, 강원 33%, 부산 29%, 경기 26.6%, 서울 27.4% 등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5위로 최하위다.

구직 여건이 개선, 일자리는 많은데 구인 업체의 인력난과 취업성공률이 낮은 것은 고졸 이하 저학력층보다 전문대졸 이상, 특히 대졸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제주본부에 따르면 2009년이후 20대 청년층과 30~40대 중장년츨 등 핵심 노동층을 중심으로 노동수급 미스매칭이 크게 확대됐다.

고용 형태별로는 계약직, 시간제 및 일용직 근로자보다 상용직에서 미스매치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밝힌 제주지역 노동수급 미스매치 요인은 ▲노동수요 부족에 따른 경기적 실업 ▲구직·구인 인원 간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요인에 따른 실업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적 요인에 따른 실업 등 3가지다.

윤대혁 기획조사팀 과장은 “2010년 들어 구직 여건의 개선으로 노동수요 부족에 따른 실업은 크게 감소한 반면 구조적 및 마찰적 미스매치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구직 인원을 모두 취업시킬 수 있는 구인 수요가 있는데도 불구, 구인·구직자간 임금, 기술 숙련도, 임금, 학력, 정보 부족 등 구직·구인조건 불일치로 발생하는 마찰적 요인에 따른 미스매치 비중은 50.4%다.

이는 전국 35.8% 대비 14.6%p, 5대 광역시 평균 35.1% 대비 15.3%p, 8개 도의 평균 38.7% 보다 11.7%p 각각 낮은 것이다.

제주지역은 2010년 이후 농림어업직, 기능직, 단숙노무직 직종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는 고학력 핵심노동층 구직자들이 공기업과 공무원,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제주본부가 지난해 10~11월 지역 4년제 및 2~3년제 대학 각 1개 교 114명, 고용지원센터 67명 등 181명에게 제주지역 일자리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38.8%가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을 선호했다.

대기업은 28.6%로 전체의 67.4%가 농림어업, 기능직, 단순노무직은 취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들은 임금과 회사 복리후생, 고용 안정성을 취업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도내 일자리 수는 부족하지 않지만 일자리의 질과 다양성이 크게 부족하면서 타 지역의 다양한 일자리를 선택하는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제주지역 노동수급 불균형은 구인 업체의 인력부족 직종과 구직자들의 선호직종이 맞지 않은데 이유가 있다.

윤 과장은 “구인 업체는 인력확보 어려움의 주된 이유로 적격 구직자의 취업 기피와 적격 구직자의 부재를 말하고 있다”며 “구직자의 희망 임금 수준과 구인 업체의 제시 임금 간 높은 격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제주본부의 설문 조사 결과 68.5%가 연봉 2000만원 이상을 희망한 반면 구인 업체가 제시한 대졸 신입사원 제시 연봉은 20.2%에 불과했다.

한은제주본부는 제주지역 노동수급 미스매치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가 시행하고 있는 일자리 박람회에 영세업체와 구직소외계층을 위한 별도의 구인·구직코너를 마련하는 등 일자리 중개기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구인 업체는 임금 인상 등 고용 조건 개선을 개선하고 구직자들은 일자리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자 중심의 직업훈련을 통해 구인 업체들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인턴 채용이 보다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취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인턴제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djt630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