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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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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살리다가 사람 죽겠네…”

“소나무 살리다가 사람 죽겠네…”

by 박혜림 기자 2013.11.15

고사목 제거 작업 부상자 속출에 이어 사망자 나와

재선충병 감염으로 고사된 소나무 제거에 나섰던 봉사자들의 부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13 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

지난 8 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고사목 제거 작업에 나섰던 인부 박모씨 (63) 가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끝내 숨진 것이다 .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베어낸 고사목에 소나무 재선충의 숙주 역할을 하는 솔수염하늘소가 달라붙지 않도록 밑둥 부분의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하다 쓰러지는 나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

고사목 벌채 현장은 기계톱과 굴삭기의 이용 등으로 소음이 커 박씨가 쓰러지는 나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작업에 열중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

사고 당시 안전모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박씨의 사인은 ‘ 뇌연수 마비 ’ 인 것으로 밝혀졌다 .

경찰은 현장 감독관 및 나무를 벤 인부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를 놓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
박씨는 애월리장과 애월읍연합청년회장을 역임했으며 장례는 연합청년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
당국은 고사목 제거 인력이 부족하자 일당 9 만원을 지급하는 유급 인부를 고용했는데 박씨는 인부로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

앞서 지난 7 일에는 제주시청 사무관 정모씨 (57) 가 나무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는 등 그동안 고사목 제거 봉사에 참여했던 6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

지난 9 월 1 일 제주특별자치도가 ‘ 재선충병과의 전쟁 ’ 을 선포한 이래 많은 도민이 벌채 작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장비 부족 , 열악한 작업 환경 등으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