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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불평등할수록 고소득층 해외로… 제주관광 위축

소득이 불평등할수록 고소득층 해외로… 제주관광 위축

by 원지애 기자 2013.07.09

소득 양극화가 심해질 경우 제주 관광이 위축돼 부진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왔다. 돈이 더 많아진 고소득층은 국내 관광 대신 해외여행으로 전환하고, 저소득층은 관광을 아예 포기해버린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소득 양극화가 제주 관광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영국의 사례를 제주와 비교했다. 영국의 경우 해외 관광 수요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국내 관광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득 양극화가 심화될 경우 국내 및 해외 관광 행태 간 대체현상이 굳어지면서 제주 관광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는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고소득 관광객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중장기 소비구조 추정 결과 소득 불평등 심화로 소득 1분위(가장 낮은 20%) 가구의 오락·문화 관련 지출은 감소하는 반면 소득 5분위 가구는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관광소비 양극화가 더 심화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항공요금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여행경비가 많이 소요됨에 따라 저소득 관광객의 경우 국내 관광 중 제주 방문을 우선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 관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골프관광의 경우 고소득자 비중이 65%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소득이 더 많아져 오락·문화 지출을 늘릴 경우 제주 대신 해외 관광을 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고소득층의 이탈을 방지하고 저소득층의 수요 감소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저가항공사 운항편수 확대와 선박운항 증대를 통해 저소득 관광객이 실질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경향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