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경제/사회/교육/문화

경제/사회/교육/문화 : 문화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 개최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 개최

by 조아라 기자 2018.03.20

소설부문 : 김소윤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 시 부문 : 정찬일 〈취우翠雨〉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20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청 삼다홀(본관 2층)에서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서는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가 지난 2월 28일 본 심사를 통해 당선작으로 선정한 시 부문 「취우」의 정찬일(제주, 1964년생), 소설 부문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의 김소윤(전북, 1980년생)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시 부문 2천만 원, 소설 부문 7천만 원)이 수여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2017년 7월부터 12월 20일까지 ‘4·3의 진실,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발전’을 주제로 시와 소설 두 장르에 대해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전국 공모한 바 있으며 시 1,685편(135명), 소설 101편(96명)이 접수되어 예심과 본심을 거쳐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
소설 당선작가 김소윤은 “천주교도로서 살아있는 순교를 자처한 정난주 마리아에게서 위대한 성인의 모습보다는 극심한 고통과 절망에 아파하면서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한 인간의 굳은 의지와 열정, 뜨거운 생명력을 보았습니다. 또한 정난주를 둘러싼 제주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그녀를 비롯한 제주의 숱한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빚어가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조언과 희망을 건네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잊혀졌던 수많은 꽃들일 것입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함께 해주었던 그 모든 꽃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 당선작가 정찬일은 “시는 어느 한 편으로 일정한 해석을 가하면 의미의 편향성을 갖게 되어 의미를 더 확장하지 못하는 ‘죽은 시’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4․3은 시와 같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느 하나의 의미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의미가 더 확장되어야 하고, 더 진화해야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학적 상상력은 현실에서 나오며, 상상력이 현실을 만날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4․3 관련 시를 쓰는 데 4․3에 관해 증언하신 분들의 채록에 큰 빚을 졌습니다. 앞으로 젖은 눈길과 마음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소설 당선작가 김소윤은 1980년 전북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물고기 우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한겨레21」 손바닥 문학상에 단편소설 <벌레>가, 2012년 제1회 자음과 모음 「나는 작가다」에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가 당선되었다. 저서로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와 단편소설집 <밤의 나라>가 있다.

시 당선작가 정찬일은 1964년 전북 익산 출생으로 유년시절 이후 제주에서 활동했다. 1998년 <현대문학>에서 시로 등단한 뒤, 2002년 제2회 <평사리문학대상>에서 <꽃잎>으로 소설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령>이 당선됐다. 시집 <죽음은 가볍다>와 <가시의 사회학社會學>이 있으며, 현재 다층 동인,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함과 아울러 평화와 인권․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도민화합과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012년 3월 제정해 제5회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