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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할망께 풍요로운 한해를 빌어 봅세”

“영등할망께 풍요로운 한해를 빌어 봅세”

by 제주교차로 2018.03.22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회장 김윤수)는 음력 2월 초하루에제주도에 들어온 영등신을 떠나보내는 <영등송별제>를 3월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의 지원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지난 3월 17일 제주시 수협 어판장에서는 영등신을 맞이하는 <영등환영제>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영등굿은 음력 2월에 서북계절풍을 몰고 오는 바람의 신‘영등할망’을 맞이하고, 떠나보내면서 진행하는 제의(祭儀)다.
영등할망은 해산물이나 농작물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풍농신으로, 음력 2월 초하룻날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복덕개’라는 포구로 들어와서 땅에는 온갖 곡물의 씨앗을 뿌려주고, 바닷가에는 우뭇가사리·소라·미역·전복 등 해산물의 씨를 뿌리고는, 2월 15일경 우도를 거쳐 자신이 사는 곳으로 돌아간다는 내방신(來訪神)이다.

제주지역에서는 2월을‘영등달’이라고 부르며 영등굿을 벌려 영등할망을 대접하는데, 초하룻날 영등할망을 맞는 <영등환영제>를 하며 12일에서 15일 사이에는 영등할망을 보내는 <영등송별제>를 연다. 굿은 주로 마을 단위로 행해지며, 어업이나 농업의 풍요를 기원한다.

영등달이라는 명분에 맞게 제주도내에는 제주시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열리는 <영등송별제> 외에도, 문화재 활용을 통하여 문화재 보존 방향을 모색하는‘문화재 생생(生生)’사업으로 2018 영등바람축제 ‘신과 함께하는 바람길 영등손맞이’행사도 3월 16일부터 한수리, 귀덕리, 함덕리, 하례리 등에서 열리고 있다.
<영등굿송별제>는 문화재공개행사인 동시에 제주도의 전통문화를 도민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영등굿으로 영등할망을 위로하며, 한해 농사와 어업의 무사안녕, 풍어·풍농을 기원했던 우리 조상들의 간절한 마음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